완전무장
부교님!
바지락 캐러 갈건데 소풍 삼아 같이 다녀옵시다.
일곱시 삼십분에 출발할겁니다. 시간 맞춰 오세요.
사관님(목사님)의 전화였다.
거절할 기회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는 걸로 확정이 되어 버렸다.
넓은 갯펄에 호미와 그물 자루를 들고 들어 갔다.
조금 들어 가는데 발을 뗄 수가 없었다.
갯펄 상식이 없어서 계곡에 가듯이 샌들을 신고 갔더니
갯펄에 신발이 빠져서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부지런히 갯펄을 긁었으나
먹을만한 크기의 바지락은 없고 새끼들만 수두룩 했다.
자리를 옮겨가며 3시간을 뒤져서 겨우 40여개의 바지락을 캐서 나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갯펄에 있을때 발 바닥이 좀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밖에 나와서 확인을 해보니 굴 껍질 같은 것에 발바닥과 손끝이
난도질이 당해 있었고 쩍쩍 갈라져서 피가 나오며 본격적으로 쓰리고 아프기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약을 바르고 밴드와 반창고를 붙이고 절뚝 거리며 늘 하던대로 교회 청소를 갔다.
문을 열었으나 바람이 불어 자꾸 닫히길래 옆에 있는 보도블럭으로 닫히지 않게 세워 놓았다.
청소를 마치고 문을 닫으려고 보도블럭을 치우려다가 아픈 손가락 때문에 힘을 주지 못해
엄지 발가락을 때리고 말았다.
얼마나 아프던지 발을 붙들고 바르르 떨며 쩔쩔매고 있었다.
막 울고 싶었으나 사관님이 옆에 계셔서 그러지도 못했다.
시퍼렇게 멍이 들고 부은 발을 절뚝거리며 집으로 올아왔다.
아~ 오늘은 발이 수난을 당하는 날이었다.
``````````````````````````````````````````````````````````````````````````````````````````````````````````````````````````````````````
다 같이 갯펄에 들어 갔으나 상식을 가지고 완전 무장을 하고 들어간 사람들은
아무 탈 없이 다녀 온것 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가운데 살면서 하나님 말씀의 상식을 가지고
기도와 성령충만으로 무장 되어 있지 않으면
공중 권세를 잡은 악한 마귀 사탄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으며
또한 고난을 당할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깨달음을 주셨다.
또한 우리에게 영적인 약점이 있으면 마귀 사탄은
그것을 이용해 우리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 갈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동안 육신에게 져서 기도를 게을리 한 것을 회개 하며
영적인 완전 무장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