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다섯살의 아들들을 데리고
경북에서 강원도 베데스다 기도원을 가고 있었다.
강릉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어느 작은 동네에 내려서
산으로 꽤 멀리 걸어가야만 하는곳이었다.
때는 한 겨울인데 거기에 가니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길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다.
산으로 오르는데 이미 날이 저물어 눈 빛이 아니면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먼곳에서 오시는 목사님 전도사님들이라고 함께 오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이들이 둘 다 어린탓에 눈길을 걷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보다못해 어떤 목사님께서 작은 아들을 업고 가 주셨다.
큰 아들과 함께 뒤쳐져서 산길을 오르던 중 소변이 보고 싶었다.
"00아 엄마 오줌 좀 누고 가고 싶다."
눈길 옆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데 ㅋㅋ녀석이 캄캄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입을 열었다.
"엄마~"
"우리 예수님은 마귀보다 무지 쎄서 엄마를 지켜 주시니까
무서워 하지 말고 쉬해~"
"우리 예수님은 마귀를 이겨~"
목소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 있었다.
아마 그 순간이 무서웠던것 모양이었다.
"그럼 마귀 그딴것들은 우리 예수님 앞에 꼼짝 못하지~"
이미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인기척은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날 올라 가면서 아들과 나는 무지 쎈 예수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평소에 아이들을 데리고 구연을 하며 재밌게 가정 예배를 드렸던 것이 아이들에게
믿음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고 감사를 드린날이었으며
무지 쎈 주님과 함께 다섯살의 아들도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 준 날이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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