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간증

두 건의 사건을 목격하며

진주문 2022. 4. 25. 00:01

아침에 일어나니 양쪽 어깨 근육과 팔 근육이 온통 뻐근하고 아프다.

"고깟 조그마한 가방 두 개 들고 왔다고 이렇게 아픈가...?"

휴가를 맞아 전라도에 있는 언니집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빨래를 해 놓고 교회에 올라가서 학생회 캠프 점심 준비를 하는데 도대체 근육이 아파서

신경이 쓰이던 중 언뜻 그 이유가 생각이 났다.

 

기차를 갈아 타려고 익산에서 내렸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은 비오듯 했다.

장항선 기차가 들어 온다는 방송을 듣고 플렛폼으로 나가고 있는데 여든 이쪽저쪽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병원엘 다녀 오시는지 작은 비닐 봉다리에 약을 사서 넣고  다소 지친 걸음으로 기차를 타러 나가시고 계셨다.

그 할아버지를 보자 비슷한 연배이신 친정 아버지 생각에  측은한 생각이 들어 부축이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양쪽 손에 가방이 들려져 있어서 그냥 눈길로 할아버지를 살펴가며 나갔다.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께 예수님을 믿으시냐고 여쭤보고 싶었다.

왜냐면 그리 오래 살지 못하실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때문이었다.

오후 3시쯤이라  땅의 열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호흡을 들이킬때마다 숨이 막힐것 같았고 차가 곧 들어온다고 방송도 나오고 하여 마음 속으로 멈칫멈칫 하던것을 포기하고야 말았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이 자꾸 걸렸다.

이윽고 장항선 기차가 도착하고 1호실에 탑승을 했는데 아침부터 서둘러 와서 피곤했는지 곧 잠에 빠졌었다.

서천엘 도착 해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는데 뒤에서 "할아버지~할아버지~일어나세요"~몇 번 이고 반복적인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나보다"라는 젊은 남자의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다 보니 조금전에 본 그 할아버지가 의자 팔걸이 옆에 몸을 기댄 채 통로에 쓰러져 계셨다.

젊은 남자는 몇 번 더 흔들어 깨워 보더니 역무원을 부르러 다급히 나가고 몇 몇 남아 있던 사람들은 구경만하고 있었다.

순간 저 할아버지가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에 얼른 가서 맥박을 짚어보니 전혀 느껴지지 않는것 같았다.

입을 굳게 다문 상태로 호흡은 하지 않고 얼굴빛은 창백하게 변해가고....

당황스러웠다.

순간 심폐소생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간을 보내고 있을수도 없었다.

평소 알고 있던 상식을 동원해서 두 손을 포개어 다소 강하다 싶을 정도로 가슴을 눌렀다.

얼마를 했을까 커~하고 역한 냄새와 함께 입을 벌리면서 호흡을 하는듯 하셨다.

"아~입에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을 했지만 틀니에다 허연 거품 비슷한 것이 거미줄처럼 보이는데 도저히 그 용기는 나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차를 타던 사람들은 그 비좁은 공간을 비집고 자리에 다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었고 누구 한 사람 도와 주는이가 없었다.

드디어 역무원들이 오길래 교대 좀 하자고 했더니 어떤 역무원이 교대를 해 주었다.

그러나 그 할아버지의 호흡은 그리 매끄럽지 않고 사람이 죽을때 마지막 호흡을 하듯한 호흡으로 연명하고 계셨다.

조금 있다 몇 명의 역무원과 주황색 반팔 티셔즈를 입은 사람이 들것을 가지고 와서 할아버지를 태워 나가시고 기차는 출발이 되었다.   

조금후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역무원이 오더니 어떤 서류를 내밀며 사고 경위 같은 것을 써 달라고 해서 작성을 해 주었다.

오는 내내 그 할아버지가 살았을까 돌아가셨을까? 하는 생각과  그 할아버지께 복음을 전했어야 했는데 전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마음을 괴롭혔다.

그래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는데...ㅠㅠ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신례원에 내려서 집으로 오려고 보니 버스가 한 시간이상 기다려야 헸다.

할수없이 택시를 타고 오는데 바로 앞에 어떤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 운전을 하고 달리고 계셨다.

정확하진 않지만 음주 운전을 하고 계신것 같았다.

뒤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위험할때마다 비명을 질러댔고 맞은편엔 휴가철로 차들이 즐비하게 달리는데 중앙선을 침범하려다 다시 들어오더니 갑자기 갓길에서 미끄러지듯이 쓰러지셨다.

우리차가 조금만 빨리 달렸더라면 큰일날뻔한 상황이었다.

놀라움에 비명을 지르고 운전기사는 차를 세우고 보니 엎드린 채 하반신의 반 정도는 오토바이에 덮여 있고 머리와 팔에는 피를 흘리고 있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오던 경찰이 그것을 보고 점검을 하더니 돌아 가신것 같다고 했다.

아~떨린 가슴이 겨우 진정이 되는가 싶었는데 다시 떨리고 할아버지에 대한 그 안타까움이 더 크게 밀려왔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의 그 일이 먼저 생각났다

왜 갑자기 하루에 그것도 몇 시간 사이에 두 건씩이나 그런일들을 접하게 되었을까...?

우연한 일 치고는 너무나 끔찍한...

분명히 주님께서 제게 어떤 메세지를 주시려고 사고 현장들을 보게 하신것 같은데...

기회가 있을때 복음을 전하라는 메세지...?

복음에는 어떤 상황이나 여건 같은건 생각지 말았어야 한다는것.....?

아~지금도 마음이 복잡하다. 머릿속에 자꾸 그 상황이 떠오른다.

어깨와 팔 근육도 아프다~긴장한 상태에서 급하게 어줍잖은 심폐소생술(?)을 해서 근육이 놀랐나보다.  

제발 그 할아버지가 살아나셔서 예수님을 믿지 않으신다면 믿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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